Art/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감상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5 백자 상감 모란 나비 무늬 편병_청련향

청련향 2023. 1. 3.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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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백자 상감 모란 나비 무늬 편병

 

달항아리를 들어보셨나요? 요즘 그 아름다움이 널리 인정되고 있지요. 보름달의 넉넉한 모습을 담아냈기 때문일 텐데요. 그렇지만 동그란 형태가 주는 미감은 달항아리에 한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여기 깨끗한 백토를 덮은 뒤 음각으로 모티브를 담아낸 편병이 있습니다. 단순한 선이 모여 이미지를 이루고, 편병에 개성을 부여하였어요. 장인이 이러한 디자인을 반복하여 제작하지 않는 이상, 이 세상에 하나뿐인 편병인 셈입니다. 또 희고 은은한 빛깔이 상아를 닮았고요. 화려함을 덜어낸 아담한 인상이라 자꾸 눈길이 가요. 

 

그럼 이제 편병의 기능성상징성을 살펴보도록 할게요. :-D *

 

동그란 공간에 소박한 음각이 안정적이고 단단한 인상을 준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다른 명칭           白磁 象嵌 牡丹蝶文 扁甁
전시 명칭           백자 상감 모란 나비무늬 편병
국적/시대           한국 - 조선
출토지               경기도 - 개성부근
재질                  도자기 - 백자
분류                  식생활 - 음식기 - 저장운반 - 병
크기                  높이 23.9cm, 최대지름 22.7cm
소장품 번호        덕수 5364
전시 위치           도자공예-분청사기-백자실

 

1. 기능성

 

편병은 둥글넓적한 공간을 이루어 균형 잡힌 모습입니다. 병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이 대칭에 가까워 안에 액체를 담아 운반할 때에도 흔들림이 적겠습니다. 이러한 원리를 이용한 실용품 가운데 원통형 텀블러가 떠오르네요. 또 제법 많은 양의 액체를 담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백자 상감 모란 나비무늬 편병의 경우는 단순한 용도에 그치지 않은 듯한데요. 바로 면에 음각으로 초충도 모티브를 표현한 점에 따라 일정한 장소에 두어 장식적인 기능을 발휘하였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 편병이 가진 특성, 즉 두 개의 평면을 가진다는 점을 이용하였다는 증거를 발견할 수 있어요. 바로 아래의 국립중앙박물관 3DViewer를 통하여 살펴보시죠. 

 

(국립중앙박물관 3DViewer👇)

 

https://www.museum.go.kr/relic3D/3D_V2/PS01001001005/005364/viewer.html

 

3D Viewer

Copyright(c) National Museum of Korea. all right reserved.

www.museum.go.kr

 

 

두 면이 서로 다른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어서 두 면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공간에 두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서투른 솜씨일지라도 나비가 날아오르기 직전과 날아오르는 장면을 모두 담아냈습니다. 이제 상상력을 발휘하여 이 편병이 어디에 두어졌을지 생각해 봅시다. 먼저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에 두었다면 어떤 의미로 풀이할 수 있을까요? 당시 좌식문화가 지배적이었던 조선시대에 주인은 손님을 방석 등에 앉게 하였을 텐데요. 이야기를 나누고 방을 떠날 때 마치 나비가 날아오르듯이 일어서서 문으로 걸어 나갔을 테 지요. 비록 상상에 불과하지만 편병을 단순하게 편병으로만 관찰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2. 상징성

 

이번 감상 후기에서 상징성을 설명할 때 궁금 포인트와 흥미 포인트를 짚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 궁금 포인트 : 왜 백토를 발라 구운 것일까?

 

먼저 백토의 특성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백토는 풍화침식작용을 많이 겪을 경우 자연에서 발견됩니다. 흙이라는 것이 이미 오랜 세월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지만, 그 가운데 백토를 선택한 것은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있을 것이에요. 우선 백토는 우리에게 깨끗한 인상을 줍니다. 또 농업 경제를 채택한 조선의 화폐수단이었던 쌀과 같은 빛깔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비록 우리가 모든 것을 알 수 있지는 않지만, 풍성함으로 이해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깨끗하다는 점에서 유교의 청백리 사상과 관련성이 엿보입니다. 

또 무결점을 향한 인격도야를 추구하던 유학자의 모습을 떠오르네요!

 

🙃 흥미 포인트 : 곤충의 정체가 무엇일까?

 

나비로 분류한 것은 꽃과 나비가 함께 어우러진 모티브를 장식하였던 옛사람들의 보편성을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확실하게 알 수 없죠. 그렇다고 마음대로 오해해서도 안될 것입니다. 하지만 자유롭게 상상해볼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근거를 찾으면서요. 우선 위의 편병에 그려진 꽃은 활짝 피어있는 꽃이 아닌 꽃봉오리로 보입니다. 그리고 곤충의 모습은 얼핏 보면 무당벌레로 보이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더욱 넓게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반딧불이를 그린 것일지도 모릅니다. 곤충이 날아오르는 모습 주변으로 원형의 음각이 그려져 있고, 이것이 반딧불이의 빛일 수도 있을 테 지요. 

 

 

 

오늘은 백자 상감 모란 나비무늬 편병을 감상해 보았는데요.

 

우리 옛 유물을 감상하는 것은 또 다른 배움의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다음에도 만나요.

 

 

이상 청련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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