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64괘_비(否) (12)_청련향
비(否)
👩🏫 통변
주역 64괘 가운데 비 괘는 건괘가 위로, 곤괘가 아래에 위치한 모습입니다. 건괘와 곤괘의 특성에 따라 건괘는 더욱 상승하고, 곤괘는 더욱 하강하여 건과 곤이 어울려 놀기 어려우니 갈등이 깊어지고 화합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화합이 어려우니 발생한 문제 상황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지 못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비 괘는 소통에 어려움을 겪으며, 흐르지 않고 막혀 답답한 상황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정체 상황으로 볼 수 있는데요. 막힘이 누적으로 이어져 변화를 만들게 되겠지요. 그러나 비 괘에서는 그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니 고통이 따릅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는 원인으로 2 위에 음효, 그리고 5위에 양효가 자리하여 상 괘와 하 괘 사이에 발생하는 합작용이 있습니다. 일정한 안정성이 보장되는 이와 같은 상황은 태괘와 마찬가지입니다만, 상과 하가 화합하는 태괘와 달리 서로 특성에 따라 멀어집니다. 바로 이 점이 비 괘의 특성입니다. 정적이고 메마른 관계가 떠오르죠. 일부 이러한 특성이 서로 성격이 달라 거리감이 있지만 함께 일을 하고 생활함에 있어서 손발이 잘 맞는 관계를 떠오르게 하네요.
(태 괘를 다룬 글을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
2023.01.12 - [Observation/주역 64괘] - 주역 64괘_태(泰) (11)_청련향
주역 64괘_태(泰) (11)_청련향
태(泰) 👩🏫 통변 주역 64괘 가운데 태 괘는 위로 곤 괘, 아래로 건 괘가 자리하여 건과 곤이 만난 괘입니다. 위에 땅을 상징하는 곤 괘, 아래에 하늘을 상징하는 건 괘가 있어 우리가 일반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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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위와 5위를 제외한 나머지의 자리에 적절한 효가 배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음과 양 서로 변동성을 가지게 되지만 태 괘와 달리 육 효를 이어주는 네트워크가 이어 붙기에 어려움이 따릅니다. 이러한 현상은 정말이지 골치 아프죠.
그렇다면 오늘날 비 괘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완고한 리더와 바쁘지만 기량이 부족한 구성원의 모습입니다. 소통이 어려우니 리더는 구성원에게 너그럽기가 어렵습니다. 대화방식이 다르니 오해가 쌓이기 쉬우며, 불필요한 소모전이 발생합니다. 에너지를 중요한 부분에 사용하는 데 방해가 있어 목표달성에 시간이 걸립니다. 또 대표적으로 양극화 현상을 떠오르게 합니다. 부유한 사람은 그동안의 카르마로 일구어 온 결과가 부유함을 증폭시킵니다. 반면 가난한 사람은 그동안의 카르마에 의하여 고통받았던 상황들이 더욱 악화됩니다. 부자와 빈자의 차이가 커지니 연결고리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순환의 원리는 비 괘를 그 상태로 두지 않습니다. 경제상황 역시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러니 자연의 일부입니다. 경제의 변화 가운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결국 순환의 일부임을 인식하시고, 견뎌야 할 구간과 도약을 위해 전력질주할 시간을 나누어 보면 대응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궁금 포인트와 흥미 포인트를 바탕으로 비 괘를 이야기 하겠습니다. 💪
🙃 궁금 포인트
: 풀이 가운데 其亡其亡 繫于苞桑, 즉 '어찌 망하련가 어찌 망하련가하다가 무리지어 자란 뽕나무에 머무르게 한다'라는 문장을 무슨 의미로 볼 수 있을까?
비 괘는 5위에 양효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혼란스러움이 예상되지만, 상괘의 중심이 바로 서 있어서 무너지지 않는 견고함이 있습니다. 상황이 걱정스러우니 지도자는 집단이 망할까 우려하겠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전전긍긍하는 모양을 보일 수 있겠지요. 그러나 '무리지어 자란 뽕나무에 머무르게 한다'라는 문장을 통하여 상황이 안정적으로 흐르게 됨을 암시합니다. 이때 뽕나무는 키가 크게 자라지는 않지만, 그 뿌리가 깊고 단단하여 쉬이 뽑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무리지어 자란 뽕나무는 더욱 안정적으로 그의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즉 심리적으로 고통 받겠으나 노력과 대비로 문제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 흥미 포인트
: 풀이 가운데 大人否亨 不亂群也, 즉 '대인은 비 괘가 형통한데 무리가 어지럽지 않아서이다'라는 문장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무리가 어지럽지 않다'는 의미는 곤괘의 특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곤괘는 모두 음효로 구성된 괘입니다. 음이 분산되지 않고 한 곳에 모여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음이 어지럽지 않습니다. 음이 정돈된 모습입니다. 상 괘인 건 괘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음을 다루는 일이 수월해집니다. 처리해야 할 일이 많지만, 그 일들이 복잡하지 않다면 인내심과 지구력으로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원리입니다. 이러한 포인트로 육 효 가운데 몇몇의 음 효가 곤괘와 같이 음이 모여있지 않은 상황이라면, 양은 음을 지도하는 데 더 큰 에너지가 필요할 것임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특히 대인(大人), 큰 인물은 소인(小人)과 달리 자신의 영향력에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을 기울이는 데요. 이러한 태도를 가진 사람이라면 삶의 우여곡절을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대인이 되기 위하여 반드시 노력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어제의 자신보다 오늘의 내가 더 나아지고 있다는 인식은 틀림없이 우리를 기쁨으로 이끌 것입니다.
오늘은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나 희망이 내포된 비 괘를 이야기하였습니다.
다음 시간에도 부지런히 공부하여 써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만나요.

이상 청련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