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ervation/주역 64괘

주역 64괘_이(履) (10)_청련향

청련향 2023. 1. 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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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履)

 

 

👩‍🏫 통변

 

 

주역 64괘 가운데 이 괘는 위로 건괘, 아래로 태괘가 자리합니다. 하늘과 닮은 건괘, 그리고 연못을 닮은 태괘가 위아래로 배치되어 안정적인 구조를 이루는 데요. 이때 우려되는 점은 소통의 문제 발생일 것입니다. 연못에 하늘의 모습이 투영되지만, 이 둘이 섞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순환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고, 정적인 상황이 지배적으로 보이지만, 약간의 변화와 운동성을 담고 있습니다. 또 양이 많고 음이 귀한 모습이라 음은 장려됩니다.

효를 살펴보면, 먼저 1 효, 3 효, 5 효 양위를 살펴보면 3 효에 음효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또 2 효, 4 효, 6 효인 음위에 모두 양효가 자리하고 있어서 기운이 다소 막힌 인상을 줍니다. 음으로써 움직이고 소통해야 할 곳이 양괘로 굳건하므로 음위에 자리한 양이 음으로 변화할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건괘와 태괘의 각 중심에 자리한 2 효와 5 효는 모두 양괘로 2 효가 양에서 음으로 바뀔 수 있지만, 아직입니다. 양과 양이 만나 저항을 이루어 건괘와 태괘는 함께 뒤섞여 합을 이루는 형상이 아니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이 괘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는 막내딸의 모습, 오너의 가르침을 공부하는 신입사원입니다. 명교수를 마주한 신입생입니다. 훌륭한 롤모델을 만난 초심자입니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장점을 겸손하게 배우는 마음 가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때 아랫사람의 실수는 크게 무리가 없다면 용서받을 것입니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의 미숙함을 납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초심자는 열심히 배우고, 익히되 롤모델에 해당하는 자에게 예절을 갖추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원문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사람이 호랑이의 꼬리를 밟아도 호랑이가 사람을 물지 않는다'라는 말로 표현하였습니다.

 

 

🙃 궁금 포인트

: 풀이 가운데 履道坦坦 幽人貞吉, 즉 '신을 신고 길을 가니 평탄하고 은거하여 사는 이는 본분대로 행동하면 길하다'라는 문장은 무슨 의미로 읽을 수 있을까?

 

 

위로 건괘, 아래로 태괘가 자리한 점에 따라, '유인(幽人)'을 은거하는 이로 보고 태괘와 연결하여 읽을 수 있습니다. 태괘는 가을에 수확 후 먹거리가 풍성한 모양새와 관련됩니다. 연못에 물이 넉넉하고, 풍족한 모습으로서 '기쁨'으로 해석되지요. 아랫사람을 보여주는 괘에 기쁨이 깃들었으나 아직 미숙함이 있어 발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마치 풍족한 상황에 이르자 사람들이 또 다른 정신적 추구를 하게 되는 현상을 떠오르게 하네요. 어린아이는 어른 곁에서 부지런히 배우고, 주변의 돌봄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이 괘는 신을 갖추어 배움의 걸음을 디디어 나아가는 모양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은거한 사람은 관직생활과 거리는 멀지만, 그 만의 삶의 방식, 개성과 특성에 따라 살 자유가 보장됩니다. 그의 삶은 경전 공부가 될 수 있고, 음식을 구하기 위한 텃밭 가꾸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세상을 바꾸기 위하여 큰 일을 벌이는 상황은 위험이 따릅니다. 물론 그가 혁신과 인연이 있다면, 마땅히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이 점은 인물에 따라 다르겠지요.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위로 건괘가 자리하고 있으므로 기쁜 태괘는 건괘를 거스를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을 읽을 수 있습니다. 위는 위의 본분대로, 아래는 아래의 본분대로 행하려는 성격이 또렷합니다. 그러므로 은거한 사람은 은거한 것에 기쁨을 느끼며 그 삶을 유지하는 것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리라 이야기합니다.

 

 

🙃 흥미 포인트

: 풀이 가운데 履虎尾 愬愬終吉, 즉 '호랑이 꼬리를 밟고 두려워하면 마침내 길할 것이다'라는 문장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풀이에서 언급하는 '호랑이'를 윗사람으로 이해하여 봅시다. 호랑이의 꼬리를 밟는다는 것은 윗사람의 심기가 불편해질 만한 일을 한다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지만, 윗사람의 반응을 살펴서 행동을 조심할 경우 아랫사람은 용서를 받기가 더욱 쉬워집니다. 미안한 마음이 전달되면 순간 화가 나더라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한결 자연스러워집니다. 즉 아랫사람이 이익을 얻는 것입니다. 잘못을 저질렀으나 벌을 받지 않기 때문이에요. 이러한 상황을 부정적으로 활용할 필요는 없으나 긍정적인 결과인 것은 확실합니다. 양쪽 모두 다툼으로 체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렇지만 이러한 상황이 거듭된다면 너그러운 아버지는 막내딸에게 회초리를 들지 모릅니다. 따끔한 맛을 보여주어야겠다고 결심하셨다면 말이죠. 하지만 그런 일은 적습니다. 건괘와 태괘의 관계성에 따라 이 둘은 일정한 거리가 유지되어 거리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 소녀를 닮은 태괘는 말썽을 부리면서 자유롭게 지내지만, 어른이 되기 위하여 배워야 합니다. 초심자는 늘 초심자일 수 없습니다. 아직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지, 지도자가 될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어제의 자신보다 발전하여야겠습니다. 처음부터 어려운 일을 해낼 수는 없으니 알맞은 단계를 통하여 나아가야 합니다.

 

 


 



오늘은 아버지와 막내딸의 관계를 닮은 이괘를 이야기하였습니다.

어쩌면 큰 것과 작은 것은 함께 할 때 흥미로울지도 모르겠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활기찬 하루 되시기를!

다음에도 만나요.

 

 


이상 청련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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