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간론_무토_무갑충 (3)_청련향
戊甲沖
천간에서 양(陽)끼리의 부딪힘은 규모가 큽니다. 고래싸움입니다. 그러나 그에 따른 결과와 부산물로 재구성될 가능성이 남아있게 되는 충입니다. 예컨대 갑경충 작용은 음간인 정화에게 도움을 줍니다. 반면 음끼리의 충은 이후로 종결되어 다른 대상과 연계될 가능성이 적습니다. 마치 부러진 나뭇가지에서 새로운 나무가 자라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 어렵듯이요. 그렇지만 음은 밀도가 높아 작은 일을 맵고 정확히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카테고리를 바꾸는 것이기 쉽죠.
아래의 글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
2023.01.01 - [Observation/천간론과 지지론] - 천간론_을목_을신충 (3)_청련향
천간론_을목_을신충 (3)_청련향
乙辛沖 을신충의 작용은 뿌리가 살아있는지를 살핀 뒤 판단할 수 있습니다. 먼저 뿌리를 얻지 못한 을목이 처하는 을신충의 경우는 자신의 확장을 깨끗하게 포기하여야 함을 암시합니다.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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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 [Observation/천간론과 지지론] - 천간론_정화_정계충 (3)_청련향
천간론_정화_정계충 (3)_청련향
丁癸沖 정화는 병화와 달리 밀도가 높고 촘촘합니다. 이러한 정화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산소가 꾸준히 공급되어야 합니다. 그러한 연결고리를 끊어내는 것은 바로 계수입니다. 계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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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현상은 무토와 갑목이 부딪히는 현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무갑충의 결과로 이익을 얻는 것은 음의 천간 가운데 신금(辛金)일 가능성이 큽니다. 무토는 신금의 정인(正印)이지만, 신금은 무토가 과하게 간섭하는 것을 꺼립니다. 무토와 신금에게 거리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갑목입니다. 따라서 신금은 무갑충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습니다. 고전적 질서[戊]를 거부[甲]하는 세력에 의하여 새로운 세상[辛]은 빛[丙]을 보듯이요. 이때 개혁세력은 보답[壬]을 받고요.
갑목이 무토를 극하는 원리는 '세대 차이'라는 현상과 연결 지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해온 방식을 유지하는 기운이 무토라면, 이에 더 분발심을 발휘하여 더 나은 방식을 제시하는 건 갑목이겠습니다. 갑목이 가진 의욕과 의지는 무토에게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긍정적인 계기를 마련하므로 외면하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기존의 무토가 가지고 있던 고민을 해결하는 데 기여하는 갑목이 마냥 싫지만은 않습니다. 이러한 점으로 무토와 갑목은 서로를 지지에 맞이할 수 있는 상호성이 있는데요. 무토가 갑목을 지지에 두는 것을 무인(戊寅), 갑목이 지지에 무토를 두는 것을 갑술(甲戌)이라고 부릅니다. 지지는 물상의 구체적인 형태를 설명한다는 점에서 황호(黃虎)와 청구(靑狗)는 호랑이와 개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청구는 개에 불과하지만, 무토를 견제할 수 있는 갑목의 기운이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 둘 사이의 긴장은 마주하기 쉽지요.
무토의 입장에서는 지지 인목이 천간의 갑목보다 낫습니다. 인목은 지장간에 무토를 살리는 병화가 자리하고 있어, 같은 고통일지라도 이를 겪음으로써 얻는 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신약한 무토의 경우 천간 갑목은 더욱 부담스럽습니다. 갑목의 자기 본위적인 행동과 이기심은 전체적인 조화를 중시하는 무토를 위협함은 물론 무토에게 기반으로 작용하는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갑목의 기운을 제대로 제어하고 그의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발휘하도록 돕는 것 역시 해내야 적절할 것입니다. 삶에서 난관을 헤쳐나가는 법을 터득하여야 다양한 상황을 다룰 수 있으니까요. 무토는 갑목에게 일정한 수준의 호의만을 베풀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때 무토는 신금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죠. 편관을 다룰 수 있는 것이 상관이라는 원리를 무갑충에서도 발견할 수 있지요.
🙃 궁금 포인트
: 그렇다면 무토가 무갑충을 현명하게 활용하는 방안은 무엇일까?
10가지의 천간은 각자의 본분과 한계를 가집니다. 그 가운데 흙은 변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 가운데 무토는 양에 해당하므로 보수적인 특징이 두드러집니다. 그렇지만 무토는 호탕하여 포용력이 뛰어난데요. 무토는 무갑충의 작용으로 무토가 가진 장점을 살릴 필요가 있겠습니다. 갑목은 양에 해당하지만, 나무라는 점에서 수분을 포함하며 또 수분을 필요로 합니다. 무토 역시 수분을 가져야 생명을 품기 수월합니다. 또 갑목이 지닌 수분이 무토에게 적은 이익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 따라 무토는 갑목을 살리거나 견제하거나 선택의 여지가 있습니다. 무토에 의지하고 있는 대상들을 무토가 다룰 수만 있다면, 무토는 이들을 활용하여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무토는 갑목의 극을 당하는 상황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현명할까요? 무토가 나아가는 방향을 갑목이 해칠 수 있는 상황을 떠올려 봅시다. 갑목은 무토의 수분[材]을 뿌리로 빼앗아 갈 수 있습니다. 또 무토가 기르는 여린 보석[食傷]을 갑목이 부술 수 있습니다. 즉, 갑목은 무토의 재물과 건강을 빼앗을 수 있습니다. 전자의 상황은 무토가 습하여 균이 번식하고, 이로써 생기를 잃어갈 때 갑목을 이용하여 습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토는 갑목을 맞이하여 상황을 개선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후자의 경우는 드문 일이지만, 무토가 지닌 생(生)의 본분을 해치는 경우로 갑목은 견제되어야 마땅합니다. 무토가 금[庚, 辛]을 살리는 것은 건조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와중에 갑목은 무토의 수분을 더욱 빼앗습니다. 무토를 빈곤하고 팍팍하게 만듭니다. 전자의 경우는 갑목의 생장을 돕기 위한 병화(丙火)를 추구하여 자신을 우선시하고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삼가야 할 것입니다. 반면 후자의 경우는 금극목(金克木)을 추구함이 적절할 것입니다. 예컨대 자신의 활동력과 생활력을 길러 외부의 협박과 위협을 방지하는 예방하는 태도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특히 흙은 주변의 상황에 따라 섬세하게 살펴야 한다는 점에서 지지론과 연계하여 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지(地支)로 무토를 의미하는 글자로 진토(辰土)와 술토(戌土)가 있습니다. 그리고 기토 지지는 축토(丑土)와 미토(未土)가 있지요.
축(丑)→인(寅)→묘(卯)→진(辰)→사(巳)→오(午) | 미(未)→신(申)→유(酉)→술(戌)→해(亥)→자(子) |
갑목[官: 책임, 고통] →살리기[生]→ 병화/정화[印: 권리, 자격] | 갑목 ←물리치기[克]← 경금/신금[食傷: 능력, 활동] 살리기[生]→임수/계수[材: 재물, 즐거움] |
진월과 술월은 무토의 성질을 지녀 날씨의 큰 변화를 주도하는 시절입니다. 반면 축월과 미월은 무토가 만든 변화 안에서 작지만 실질적인 변화가 이루어지는 시절입니다. 무토의 입장에서 축토와 미토가 천을귀인으로 작용하는 이유를 궁리해 보면, 무토가 만드는 변화를 적절하게 마무리하여 주는 동료들이 곁에 갖추어져 무토의 활동이 활력을 얻는 것으로 보입니다. 훌륭한 보조자를 갖춘 리더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흥미로운 점은 갑목의 천을귀인 역시 축토와 미토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 둘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반대입니다. 축토는 갑목의 성장을 향하지만, 미토는 갑목의 쉼을 향합니다. 무토의 입장에서 축월은 갑목을 지지하는 관인(官印: 명예추구)의 방향으로, 미월은 생재(生材: 재물추구)의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점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무토가 위기 상황, 즉 무갑충에서 가능한 대응 방식을 살펴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무토와 계수 그리고 을목이 빚어내는 현상에 대하여 이야기하겠습니다.

이상 청련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