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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소장] #1 손자국 무늬 벽돌_청련향Art/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감상 2022. 12. 7. 18:19728x90반응형SMALL
# 1
손자국 무늬 벽돌
'문명은 무엇으로 탄생하고 발달하였는가'라는 질문에 글쓴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손'입니다. 인류는 직립보행을 시작하고 손의 활용 가능성을 높여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됩니다. 손으로 진흙을 빚어 그릇을 만들고, 섬유를 실로 바꾼 발명들. 아주 머나먼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옛시절을 떠올리는 매개체인 유물이 보입니다.바로 '손자국 무늬 벽돌'입니다.
*****지문과 손금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하게 남아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다른 명칭 手押形長方塼
국적/시대 중국 - 당
재질 흙- 와질
분류 주생활- 건축부재
크기 높이 6.0 cmcm, 길이 36.0 cmcm, 너비 14.7 cmcm
소장품 번호 본관3815
'손자국 무늬 벽돌'은 당나라 시기의 유물로, 누군지 모를 자의 손바닥이 오롯이 남아있습니다. 우리가 '그 사람'으로부터 알 수 있는 정보는 손의 크기와 손금 정도가 되겠습니다. 손가락의 끝이 둥글고 힘이 있는 것을 보니 건장한 편의 사람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새끼손가락의 길이가 약지의 첫 번째 마디의 주름을 넘어서는 것을 보니 예술적인 성격이라기보다는 관계지향적이고, 주변의 눈치를 잘 살피는 인물일 가능성이 큽니다. 검지와 약지의 길이가 비등하여 언어적 능력과 수학적 재능에 치우침이 없으며, 금성구와 월구가 발달한 것으로 보아 체격이 발달한 사람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뒷받침하듯이 생명선이 상당히 안정적으로 뻗어 있습니다. 타고난 건강 체질로 보이며, 또 운명선이 엷지만 하나로 뻗고 있어서 하나의 직업을 유지하는 고집을 가진 성격이었을 것입니다.그렇다면 과연 누구의 손일까요?
진흙을 빚어 벽돌을 만들던 장인이었을까요?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디가 굵고 손이 제법 커서 손으로 하는 노동을 해낼 수 있는 건강한 손이기 때문이에요. 그 시절 가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열심히 일하던 아버지의 손일 수 있겠습니다. '그 사람'이 글을 읽고 쓸 수 있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자신이 만들었던 전돌이라고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 이유는 실수로 전돌에 자국을 낸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르기 전의 전돌 위에 오랜 시간 지그시 누른 것으로 보여요. 손금이 보일 정도로 조금의 뭉개짐과 얼룩도 보이지 않거든요. 이 전돌을 보게 될 훗날의 '누군가'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건네는 듯합니다.내가 이 전돌을 만든 장인입니다.
동양의 예술작품을 공부하다가 문득 드는 슬픔은 '작자 미상'의 작품이 상당하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로 그 시절 소중하게 대우받던 예술가와 장인은 많지 않았음을 체감합니다. 건축물을 포함한 각종 예술작품을 만드는 데는 노력과 헌신이 필요합니다. 그 옛날에는 특히 고단한 수작업이 요구되었습니다. 글쓴이는 위의 유물을 단순하게 '손바닥 자국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넘기기 어렵습니다. 슬쩍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요. 비록 서투르지만 부족한 정보와 제한된 자료를 바탕으로 감상을 적어봅니다. 진솔한 첫 번째 포스팅을 남기고 싶었던 욕심 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
다음에도 흥미로운 예술 작품과 유물을 찾아내고
꼼꼼히 살펴 읽어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청련향이었습니다.728x90반응형'Art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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