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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64괘_관(觀) (20)_청련향Observation/주역 64괘 2023. 3. 8. 21:23728x90반응형SMALL
관(觀)
👩🏫 통변
주역 64괘 가운데 관 괘는 위로 손괘와 아래에 곤괘가 자리합니다. 바람이 부니 공기가 원활히 통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흙에 숨구멍이 열려 곤괘의 유연성과 가능성이 열리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땅 속에 감추던 것이 드러나게 되고, 이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은 땅에 심어졌던 씨앗이 싹을 틔우는 것입니다. 햇살의 따뜻함이 씨앗에 전달되려면 땅에 미세한 구멍이 생겨나야 마땅합니다. 창문을 열어야 햇살과 바람을 느낄 수 있듯이요. 분주한 어머니께 한 숨 둘릴 틈을 주는 것은 첫째 딸입니다. 오랜 시간 어머니의 곁에서 살림을 보고 배운 것이 많아 어머니께서 믿고 맡기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어머니의 살림 내공을 따라가기에는 아직입니다. 손괘는 곤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곤괘는 변화가 많은 음이 극에 달한 상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위의 관 괘에서 1 위와 3 위, 그리고 6 위를 제외하면 효가 제자리에 제격입니다. 2 위와 5 위가 합을 이루지만, 음의 자리인 2 위의 음효를 보필하는 1 위와 3 위 역시 음효이기에 안정성이 다소 부족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상위 기관 보다 하위 기관이 분주함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이때 관의 주체는 5 위이며, 관의 대상은 1 위부터 4 위가 되겠습니다. 2 위와 5 위가 이루는 합은 상괘인 손괘와 하괘인 곤괘의 결속을 단단히 유지합니다. 손괘의 경우 다소 음기가 부족하다면, 곤괘의 경우는 음이 극에 달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특성에 따라 아주 약간의 양도 가지게 됩니다. 손괘는 곤괘의 '음'을 보고 닮고자 하지만, 곤괘가 바쁜 임무를 수행하는 가운데 실수가 없도록 곁에서 보아야 합니다. 이 둘은 협동하니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이 관 괘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팀장이 이끄는 팀의 근무 장면을 관리자가 주도 면밀하게 관찰하는 모양입니다. 이때 팀장의 업태와 결과 뛰어나 문제가 없지만, 팀원은 아직 팀장과 손발이 맞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5 위와 6 위가 합을 이루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위 조직의 장을 거리를 두며 관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6 위, 즉 5 위의 보필자가 다시 대장을 관찰합니다. 양이 양을 관찰하는 것이기에 긴장감과 충돌이 예상되기도 하지만, 뒤탈은 적겠습니다. 양은 단순하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리더는 없기 때문일까요. 혹은 관찰의 대상이 아닌 것은 사실상 없기 때문일까요.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이 있지요. 떳떳한 사람이 심리적으로 안정적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우리의 감각기관은 제한되므로 자신이 인지하지 못한 부분은 늘 불안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 궁금 포인트
: 풀이 가운데 闚觀 女貞 亦可醜也, '훔쳐보는 것이니 여성은 올곧으나 또 추함이 가능하다'라는 문장을 무슨 의미로 볼 수 있을까?
'훔쳐본다는 것'은 그 방법과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라도 떳떳하지 못하다는 사실이 변하지 않습니다. 훔쳐보는 것이 예의에 어긋나는 이유는 필요이상의 관심이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알지 않아도 좋은 사실을 알게 되겠지요. 모르는 것이 약이라는 말이 달리 있는 것이 아닐 텐데요. 타인이 숨기고 싶은 비밀까지 알아내어 그 사람을 곤란하게 만드는 행위는 정도에 따라 추해질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기 마련이며, 타인의 잘못이 범죄가 아니라면 용서하고 기회를 주는 것이 현명할 때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물론 상황에 따라 달리 판단할 수 있는 민감한 문제입니다. 특히 아름다움과 추함 가운데 우리는 전자를 선택하려 애쓰지만, 어느 날 후자와 관련된 사건이나 행동과 연계되었다는 점을 깨달을 때도 있습니다.
추하다는 것은 아름다움을 잃는다는 것과 같습니다. 정숙한 여성은 평판과 자신의 미덕을 잃고 싶지 않다면, 떳떳하지 않은 행동과 연계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그렇지만 '가능성이 있다'라는 것과 '-이다'는 다릅니다. 가능성이 있다고 하여 반드시 그 상황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타인의 마음을 우리가 모두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니듯이 자세한 이야기는 '본인'이 가장 잘 알 것입니다. 타인의 의심스러운 행동을 보았다고 하여 확신을 가지는 것은 위험합니다. 우선 그 사람과의 관계에 문제가 발생하기 쉬우며, 또 불필요한 상상으로 상대방을 향하여 예의에 어긋나는 질문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배려를 담은 태도와 부드러운 어휘를 사용한 질문일 것입니다. 만약 어리석게도 단편만 보고서 상대방을 완전히 오해한다면, 그 사람은 추한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 흥미 포인트
: 풀이 가운데 觀我生進退 未失道也, '나의 생의 진퇴를 관찰하니 아직 도리를 잃지 않았다'라는 문장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자신의 삶에서 전진과 후퇴는 운의 흐름을 보고 판단이 가능한데요. 나아가야 할 때 나아가지 않는 것은 잘못입니다. 또 후퇴하여야 할 때 물러서지 않는 것도 잘못입니다. 즉 상황에 알맞은 행동을 하는 것은 늘 쉬운 일이 아니기에 늘 헤아리고 살피는 행동이 필요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주변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주변에 적응하기 위한 것이죠. 특히 자신의 주관에 사로잡혀서 객관성을 잃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이는 생존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살아남기 위하여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는 것인데요. 주변을 잘 활용하면 살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여 살아남게 되겠지요. 그러나 후자는 손해를 보는 것입니다. 물론 이에 대한 더 큰 보답이 있다면 훌륭한 행동이겠지만요.
이러한 점에서 '도리'라는 것은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상황에 알맞은 행동을 할 줄 아는 이는 연령과 무관하게 도리가 있는 것입니다. 주역의 64 괘는 순서대로 진행되는 고정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상황인데 모두 같은 도리를 가질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상대방의 개성을 인정하는 것은 다양한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또 다른 도리가 되겠습니다. 강요는 폭력이고, 사랑하는 마음에 언급하는 조언은 관심입니다. 그러나 조언은 늘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그렇지만 조언을 하지 않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 이유는 조언을 하지 않는다면 그 순간부터 방관을 저지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묘하지만, 관찰은 살면서 반드시 해내야 할 행동이겠습니다.
오늘은 차분하고 현명한 행동의 근본이 되는 관 괘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만나요.
이상 청련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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