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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64괘_서합(噬嗑) (21)_청련향Observation/주역 64괘 2023. 3. 11. 19:14728x90반응형SMALL
서합(噬嗑)
👩🏫 통변
주역 64괘 가운데 서합 괘는 위로 리괘와 아래로 진괘가 자리합니다. 불과 우레가 상하로 어우러져 있어 약간의 마찰과 떠들썩함을 예상할 수 있지요. 장남을 상징하는 우레와 그의 여동생을 상징하는 불입니다. 이 둘은 각 괘의 중심은 서로 음이기에 합을 이루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상괘와 하괘의 일정한 거리가 발생합니다. 티격태격하기 쉬운 오누이의 모습과 닮지 않았나요. 위의 서합 괘를 보시면 양과 음이 모두 셋으로 구성되었으니 균형이 있으나 질서 정연함이 부족한 모습입니다. 또 합과 극이 동시에 일어나는 혼란스러움을 살필 수 있습니다. 어제는 비록 다투지 않았어도, 오늘은 꼭 싸우고야 마는(?) 찐 남매의 예측하기 어려운 관계를 볼 수 있는 괘이지만, 서합 괘는 풀이에서 그 해답이 '형벌'임을 언급하는데요. 질서를 추구하는 인간사회의 엄격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네요.
서합 괘는 1 위와 2 위를 제외한 자리에 효가 제자리에 위치하고 있지 않은데요. 특히 큰 집단의 우두머리를 의미하는 5 위에 양효이 아닌 음효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 이와 달리 작은 집단의 우두머리인 2 위에는 올바르게 음효가 있으니 상급 지도자가 부족한 것입니다. 그러나 5 위를 둘러싼 양효들이 보필이 합을 이루어 일시적으로 문제가 불거지지는 않으나 훗날 상급 지도자의 권위가 약해질 우려를 지울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상괘만의 문제만은 아닌데요. 바로 3 위에 자리한 음효 역시 부적당하기 때문이죠. 양이어야 할 곳에 음이 자리한다는 건 곧 진중함이 부족하여 생기는 과실입니다. 3 위에 자리한 음효와 상괘의 구조는 일종의 합을 이룹니다. 이러한 점에서 서합 괘는 상괘와 하괘의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2 위와 5 위가 서로 음과 음으로써 음에 치우쳐 합을 이루지 못하니 음을 통솔할 수 있는 강렬한 대상[양:陽]인 '형벌'이 해결책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이 서합 괘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팽팽한 대립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서로 미흡한 점이 꼭 닮아 상황을 개선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내부적으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어 외부의 개입이 필요한 지경에 이르겠습니다. 나름의 불명예가 발생하겠으나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왜냐하면 문제와 갈등은 시간이 걸릴지언정 해결을 향하여 나아가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때 중요한 것은 1 위에 올바르게 자리한 양효와 2 위의 음효입니다. 이 둘을 기준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있고, 집단이 공중분해되지 않기 위한 지극정성이 요구되겠습니다. 꾸준함이 변덕을 이긴다는 사실을 알고 계실 텐데요. 지극정성은 애정과 관심을 쏟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을 한결같이 유지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변화무쌍한 세상을 살면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은 노력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좋은 것을 잃지 않는 지혜로움이 실마리가 되겠습니다.
🙃 궁금 포인트
: 풀이 가운데 噬膚滅鼻 乘剛也, '살갗을 깨물고 시조가 멸하니 양(陽)을 올라탄다는 것이다'라는 문장을 무슨 의미로 볼 수 있을까?
음은 운동성이며 곧 움직이는 것입니다. 2 위의 음효가 1 위의 양효와 합을 이루니 자신보다 큰 대상[양]을 그 보다 작은 것[음]이 이를 이용하여 깨문다는 의미가 엿보입니다. 자신보다 큰 것을 깨무니 그 대상에 일시적으로 코가 파묻히게 됩니다. 자신보다 작은 것을 깨문다는 것은 한 입에 쏙 들어가겠지요. 방울토마토를 먹는 우리의 모습을 떠올려 보십시오. 시조가 멸한다는 의미로 볼 경우 음이 양을 앞질러 소멸하게 만드는 것, 곧 음이 양을 시간이 걸리지만 장악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이는 곧 갑목을 뒤덮는 을목의 현상을 떠오르게 하는데요. 아래에서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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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2 - [Observation/천간론과 지지론] - 천간론_갑목_등라계갑_갑과 을의 관계 (5)_청련향
천간론_갑목_등라계갑_갑과 을의 관계 (5)_청련향
甲 - 乙 갑목과 을목은 같은 나무, 곧 식물이자 생명체이지만 그 성격에 차이가 있습니다. 갑목이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한 시점에서 을목은 해롭습니다. 을목에 의하여 갑목의 광합성 작용에 어려
victorianile.tistory.com
서합이 양을 올라탄다는 것은 음이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음은 고요가 아니라 운동성입니다. 음이기 때문에 고정적이고 정적인 양과 합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음은 본질적으로 변화가 적은 양을 관찰하고 대응 및 적응하기 때문입니다. 시조를 멸하는 것은 실은 필연적입니다.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인구현상도 그러하고, 하물며 집청소에서도 찾아볼 수 있죠. 서합 괘는 음식물을 씹어서 으깨는 구체적인 현상과 연결됨은 물론 장애물을 제거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추상적인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 •̀ ω •́ )✧
🙃 흥미 포인트
: 풀이 가운데 利艱貞吉 未光也, '이익을 얻는 것은 어려우나 정성스러우면 길하니 아직 빛나지 않음이다'라는 문장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당장의 이익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특정 행위를 지속하면 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긴 안목으로 특정행위를 지속할 수 있겠으며, 그 행위의 결과가 긍정적일 것이라는 암시가 있습니다.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지요. 희망과 비전을 가지면서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절망하기 쉬운 상황에서 절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생의 의지'를 배반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은 죽음으로부터 저항하는 것입니다. 살아남는 것 자체가 '경이로움'라고 누군가 말하지 않았던가요?
길(吉)하다는 것은 어쩌면 당장 좋은 것이 아니라 앞으로 더욱 좋아진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시간은 거스를 수 없는 것이지요. 지금 당장 좋은 것은 어쩌면 훗날 꼭 좋다고 확신할 수 없습니다. 지금 좋았으니 나중에도 좋으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즉, 지금의 극심한 고통은 곧 상승세로 가기 위하여 반드시 통과하여야 할 포인트라고 생각이 드네요. 아직 빛나지 않은 것은 빛나게 될 것이고, 빛이 나는 것은 앞으로의 어둠을 대비하여야 할 것입니다. 순환의 원리를 생각하면 어느새 무엇이 중요한 지 통찰할 수 있는 겸허함을 기를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대탐소실"을 다루는 서합 괘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만나요!
이상 청련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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