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역 64괘_대유(大有) (14)_청련향Observation/주역 64괘 2023. 1. 30. 21:01728x90반응형SMALL
대유(大有)
👩🏫 통변
주역 64괘 가운데 대유 괘는 위로 리괘, 아래로 건괘가 자리한 모습입니다. 상괘와 하괘 모두 위를 향한다는 점이 동인 괘와 닮았습니다. 다만 리괘보다 양이 강한 건괘가 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점이 두드러지는 모양새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소규모 집단이 그들이 소속된 대규모 집단에 대항하여 공동체에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습니다. 건괘는 리괘보다 부드러움은 부족하지만, 리괘를 압도하는 강력함을 가지기 때문이죠. 건괘는 강력한 양으로서 음을 끌어당기는 힘을 가지므로 음을 지닌 리괘를 건괘가 자리한 곳으로 다가오게끔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위의 대유 괘는 음위인 2 위, 4 위, 6 위에 모두 양효가 자리하고 있어서 유연성이 고갈된 모습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음이 변화를 상징한다는 면에서 강력한 에너지가 숨어 있음을 유추할 수 있겠습니다. 반면 양위인 1 위, 3위는 양효로 5 위는 음효를 보여 제왕의 자리에 음효가 나타나므로 2 위가 5 효를 장악하려들 수 있는 모습입니다. 즉 지도자가 유연하지만 통솔력이 약하므로 아랫사람의 입장에서 불만을 품고 지도자를 향하여 공격성을 보일 가능성을 내포합니다. 지도자의 자리가 불안정한 부분이 있으나 2 위의 음효와 합을 이루므로 강력한 대항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만 양 위에 음효가 자리한 것은 지혜와 요령보다 박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므로 유의가 필요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대유 괘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지도자가 아랫사람에게 얕보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음의 자리에 음이 자리하고 있지 않으니 배우는 사람의 고집이 지나칩니다. 가르치는 사람은 부드러움을 거두고 조금은 엄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게 되는 상황인 셈이죠.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명령을 내리는 것입니다. 먼저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함으로써 상황을 장악하고, 상대방이 자신이 제시한 틀 안에서 행동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양과 음은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양과 양 가운데에서도 특정한 양이 더욱 강력하다면 이외의 양들은 음으로써 강한 양을 따르게 됩니다. 이러한 점에서 대유 괘는 힘의 원리를 살필 수 있는 괘가 아닐까 합니다. (*^_^*)
🙃 궁금 포인트
: 풀이 가운데 大車以載 有攸往無咎, '큰 수레에 실었으니 가는 길에 허물이 없다'라는 문장을 무슨 의미로 볼 수 있을까?
1 위와 3 위에 양이 단단하게 자리를 지키니 5 위에 음효가 자리하였더라도 지도자 자리인 5 위의 자리가 위험에 빠질 일이 적어집니다. 견고함으로 해석 가능한 양이 5위의 음을 도울 가능성을 가지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특성은 1 위와 3 위를 기반으로 5 위의 작용이 이루어짐을 귀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위의 '큰 수레를 실었으니 가는 길에 허물이 없다'라는 말은 곧 '큰 수레에 실었으니 그 짐이 무엇일지라도 가는 길에 허물이 없다'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즉, 양과 음이 합하듯이 큰 수레[陽]가 작은 짐[陰]을 싣는 것은 돌발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고, 수월하게 일이 진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 5 위에 자리한 음효는 4 위와 6 위에 양이 자리하고 있어서 합을 이루고 있습니다. 즉, 양의 보필을 받는 음효로 비록 제 자리에 위치한 조화로움은 없을지언정 주변의 도움이 따르는 현상과 다르지 않으니 주변의 덕을 보는 것입니다. 사람으로 보자면,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지도자 곁에 똘똘한 인재들이 모이는 형상입니다. 물론 이때 중요한 것은 현명한 아랫사람을 다스리는 리더십이지만, 결코 강압적인 모습이 아닐 것입니다. 5 위의 지도자는 지혜로울 것입니다. 밝은 불과 같은 안목을 가진 사람이니까요.
🙃 흥미 포인트
: 풀이 가운데 厥孚交如 威如 吉, '주변인에게 믿음으로 교류하니 통솔하는 기세를 갖추어야 길하다'라는 문장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먼저 궐(厥)을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궐은 '낮추어 이르는 말'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본 뜻 가운데 중화사상을 기반으로 한 오랑캐의 이름에도 사용되었던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예컨대 돌궐(突厥)족, 오늘날의 터키계 유목 민족을 지칭하는 단어에 쓰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중화를 제외한 주변국을 오랑캐로 불렀던 점을 바탕으로 '오랑캐'를 '주변인'으로 바꾸어 풀이하였습니다. 위의 대유 괘를 보면 양은 음을 점령하려는 특성이 있으니 5 위의 음이 다른 곳의 양에 압도될 위험성이 있습니다. 더 나아가 주변국으로부터 이용당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익을 위한 외교를 하려면 지혜로울 필요가 큰데, 위의 풀이는 이때 필요한 종류의 지혜로움이 '양(陽)의 지혜'라고 서술하는 것인데요.
회유를 시도하는 식의 외교가 아니라 다소 완고한 입장을 가지는 것입니다. 막강한 군사력을 갖추어 쉬이 볼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지만, 대유 괘는 5 위에 음이 자리하고 있으므로 양을 위한 목표는 세울 수 있더라도 단단하게 완성된 결과는 아직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주체적인 입장을 보이되, 이를 강하게 드러내는 것은 무리가 따르는 상황입니다. 이때 미세한 차이를 인지하고 조절해야 합니다. 그러나 리 괘는 불로 양의 기운 역시 약하지 않습니다. 적극적인 행동이 적합한 장소에 작용할 수 있도록 유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자기기만에 빠지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힘쓸 필요가 있고, 밝은 지혜를 발휘하여 자신의 행동이나 대처를 객관적인 입장에서 살피도록 거듭하여 점검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밝은 지혜가 빛나는 대유 괘를 다루었습니다.
다음에도 만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청련향이었습니다.
728x90반응형'Observation > 주역 64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역 64괘_예(豫) (16)_청련향 (4) 2023.02.05 주역 64괘_겸(謙) (15)_청련향 (6) 2023.02.03 주역 64괘_동인(同人) (13)_청련향 (0) 2023.01.25 주역 64괘_비(否) (12)_청련향 (4) 2023.01.17 주역 64괘_태(泰) (11)_청련향 (6) 2023.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