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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64괘_예(豫) (16)_청련향Observation/주역 64괘 2023. 2. 5. 22:17728x90반응형SMALL
예(豫)
👩🏫 통변
주역 64괘 가운데 예 괘는 위로 진 괘, 아래로 곤 괘입니다. 땅을 의미하는 곤괘가 하괘에 자리하고 있으며 그 위로 봄이자 우레인 진 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레는 '소리'입니다. 소리 가운데 하늘에서 발생하는 소리입니다. 소리는 빛보다는 느리지만 파동으로서 우리에게 울림을 줍니다. 놀랄 수도, 통쾌할 수도 있겠습니다. 봄은 겨우내 간직한 에너지를 내뿜는 시간입니다. 이때 겨울의 찬 공기와 봄의 데워진 공기는 충돌이 불가피합니다. 밤이 점점 짧아집니다. 안에 있던 것이 밖으로 나옵니다. 즉, 땅 속에 포용되어 있던 것이 돌출하여 이전과 다른 모습입니다. 아래에 있던 것이 위로 올라옵니다. 음이 양을 향하여 가는 데, 음을 혼돈, 그리고 양을 질서로 본다면, 흩어져 있던 인구를 기반으로 조직이 이루어져 가는 것입니다. 준비는 마쳤으나 일이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양 위에 양효가 없습니다. 안정성이 부족합니다. 음 위의 경우 4 위에 자리한 양효를 제외하면 음효가 보이므로 음이 그의 자리를 지키고자 합니다. 집단의 우두머리를 의미하는 5 위에 음효가 있어 보완이 필요한 리더입니다. 그러나 그의 곁에 그와 합을 이루는 보조자가 있습니다. 4 위의 양효가 그 역할을 합니다. 5 위에게 4 위는 부담스럽지만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의 상황을 헤쳐나가는 데 일시적이지만 핵심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상황은 언제라도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5 위는 음효를 양효로 거듭나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예 괘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리더의 의견과 아랫사람의 의견이 합의점을 찾기 어려운데, 이 둘이 서로 강경해서가 아니라 혼돈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리더와 아랫사람 모두 확신이 부족한 상태이며, 이때 중견급의 임원이 임시적인 중심이 되어 상황을 주도하고 해결책을 찾는 길잡이를 하는 것입니다. 그는 상황을 판단하고, 앞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이 있을지 대화를 이끕니다. 이러한 점에서 4 위의 양효가 2 위의 음효와 5 위의 음효를 끌어당기게 됩니다. 아쉬운 점은 현재의 역할이 본래 그의 임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오랜 시간 유지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지요. 5 위는 4 위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려는 마음을 내려두고, 음효가 양효로 바뀔 원인을 마련하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 궁금 포인트
: 풀이 가운데 鳴豫 志窮凶, '예는 울림이니 뜻이 궁하면 흉하다'라는 문장을 무슨 의미로 볼 수 있을까?
울린다는 것은 소리가 난다는 것이고, 소리가 나는 것은 비밀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우레는 넓게 울려펴지는 소리라는 특성이 있지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오늘 하루 계획을 세우지도 못하였는데, 그가 오늘 계획을 세울 것이라는 소문이 퍼져 사람들이 그에게 오늘 하루의 계획을 묻는 것입니다. 뜻이 단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숙고할 시간을 박탈당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 사람이 생각하고 고민할 시간을 빼앗는 것이니 허물된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계획이 세워져 있고, 그에 따라 사람들이 질문한다면, 그 사람은 그 상황에 적절한 대답을 고려하여 답할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양 쪽 모두 얻는 것이 있고, 서로 무례한 행동을 하는 것도 아니게 되므로 긍정적입니다. 즉, 의지나 뜻과 같이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하는 요소가 아직 완성이 되지 않았는데, 소중한 비밀이 사라지는 것은 흉한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할 자유가 있으니까요.
🙃 흥미 포인트
: 풀이 가운데 由豫大有得 志大行也, '큰 것을 대비하여 얻음이 있으니 뜻을 크게 행하는 것이다'라는 문장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뜻은 하고자하는 마음이며, 결과가 따르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시작과 동시에 일을 마치는 상황은 드물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단순히 결과를 재촉하는 것은 여러모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다만 대비를 하는 것은 늘 필요합니다.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는 미래를 상상하거나 시각화하면서 의욕을 북돋우는 건 참 아름다운 일입니다. 행동을 지배하는 것은 마음인데, 자신의 마음은 자기 자신이 챙기면서 가꿀 수 있습니다. 타인들에게 보여주지 않아도 됩니다. 자기 자신만 알고 있으면 되는 일이니 얼마나 가까이 있고, 또 중요한 일일까요? 이러한 점에서 암묵지의 영역은 철저히 보호되어야 합니다.
또 큰 것에 대비한다는 것은 큰 목표를 세우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 상황에서 얻음이 있다는 건 당장의 결과는 아니지만, 행동하면서 작은 성취를 이루어감을 유추할 수 있겠습니다.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하루하루 실천과제를 계획하는 것과 같으며, 이를 해내는 과정은 정신적으로 기쁩니다. 즉, 좋은 기분을 가질 수 있고, 긍정적인 마음과도 연결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결국 준비하면서 겪을 수 있는 감정일 것입니다. 목표가 너무 높다고 하여 좌절하는 것은 괴로운 마음을 가지는 것인데, 괴로운 이유는 행동이 따르지 않아서 일지 모르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실 분들의 큰 목표에 걸맞은 큰 행동을 하는 대담한 마음을 응원합니다.
오늘은 부지런하고 아름다운 예 괘를 이야기하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만나요.
이상 청련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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