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역 64괘_겸(謙) (15)_청련향Observation/주역 64괘 2023. 2. 3. 20:41728x90반응형SMALL
겸(謙)
👩🏫 통변
주역 64괘 가운데 겸 괘는 위로 곤괘, 아래로 간괘가 자리한 모습입니다. 땅을 의미하는 곤괘, 산을 의미하는 간괘가 어우러진 모습인데, 이 둘은 흙이라는 점이 같습니다. 그러나 성질은 다른데요. 곤 괘는 넓게 포용하고, 간 괘는 높이 솟아오릅니다. 다만 간 괘는 훗날 곤괘와 닮아갈 것입니다. 세월은 산을 풍화하고 침식시켜서 곤괘로 거듭나게 할 가능성이 큰데요. 지금의 평원도 옛적에 산이었을지 모르기 때문이죠. 또 오늘의 들판이 지각변동으로 산이 될 가능성 역시 있습니다. 즉, 간 괘는 곤 괘 앞에서 자신을 뽐내고 드러내는 것이 어리석음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여야겠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겸 괘는 간 괘가 곤 괘의 아래에 배치되어 곤 괘를 높이고 있기에 겸손한 모습의 괘입니다. 이때 겸손한 행동을 하는 주체는 곤 괘가 아니라 간 괘입니다. 곤보다 높은 고도에 자리한 간은 교만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위의 겸 괘는 음의 자리인 2 위, 4 위, 6 위가 모두 음효가 자리한 점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양의 자리인 3 위의 양효를 제외하면 1 위와 5 위에 음효가 있어 양이 불충분합니다. 양이 부족하니 희소성이 높아 가치가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겸 괘의 상황에서 대처하는 방법은 '양'의 기운을 보충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기 쉽습니다. 그 이유는 음과 양은 서로 합을 이루어 협동하기 때문인데요. 마치 사람이 함께 일을 할 때 일손이 모자랄 경우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다가가 보탬이 되어주는 모습과 닮았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겸 괘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부드러운 리더와 일을 배워가는 과정의 팀원의 의견이 합을 이루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우선 2 위의 음은 올바른 음의 자리에 있어 허물이 없습니다. 다만 5 위의 음은 곤란합니다. 윗사람은 아랫사람에게 틀을 나누어 주고, 기준의 역할을 할 '양'으로 기능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포용만 하는 것은 치우친 것입니다. 잘못된 행동을 짚어주고, 또 잘 해낸 부분을 찾아 북돋울 필요가 있는 데, 이러한 리더의 역할을 해주지 못하는 상황에 가깝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바로 3 위에 자리한 양효입니다. 3 위는 하괘의 주체인 2 위의 곁에서 합을 이루며 원만히 보필하고 있으니 '모범'으로 기능합니다. 또 4 위와 6 위에 5 위를 보필하는 모범 사례가 있어 조금 더 철저히 양을 보강한다면 안정적인 상태에 이를 수 있겠습니다.
🙃 궁금 포인트
: 풀이 가운데 謙尊而光 卑而不可踰 君子之終也, '겸손함은 빛이고 낮아도 능가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군자의 마침이다'라는 문장을 무슨 의미로 볼 수 있을까?
겸손함은 군자의 입장에서 얻기 어려운 것입니다. 누구나 그동안 자신이 노력을 기울여 온 일에 결과를 바라기 마련인데요. 특히 군자는 인격도야를 위하여 힘쓰므로 그에 따른 보상 심리가 따를 수 있습니다. 또 자신처럼 노력하지 않는 다양한 군상을 마주할 때 스스로 우월의식을 가지기 쉽겠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군자가 겸손함을 가지거나 발휘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니 군자의 마침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마침'은 가장 마지막에 자리하고, 또 끝맺음이므로 가장 나중에 완성되는 것입니다. 가장 마지막에 완성되는 일은 이전에 완성되는 것보다 더욱 고차원적이고 어려운 일이겠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신기하지요. 우리의 마음에서도 가득 차면 기울어지고, 모자라면 차오르는 원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겸손함은 빛입니다. 빛은 그림자를 몰아냅니다. 겸손에는 어두운 마음을 녹이는 힘이 있으니까요. '낮아도 능가할 수 없다'라는 말은 곧 겸손은 자신을 낮추는 행동이지만, 그 사람을 더욱 빛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겸손함'을 가지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고, '겸손한 사람'은 인격적인 성취를 이룬 것이기 때문입니다. 겸손함으로써 덕망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인격자의 품행은 보고 배울 점이 많아 주변을 환하게 만들지요. 주변에 그러한 인물을 발견하게 된다면 참 기쁠 것 같아요. :D
🙃 흥미 포인트
: 풀이 가운데 勞謙君子 萬民服也. '힘써 겸손한 군자는 만민이 그를 따른다'라는 문장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위의 궁금 포인트에서 논의한 바와 같이 군자가 겸손하고자 힘쓰는 것은 군자의 도를 완성하려는 노력입니다. 즉, 힘써 겸손한 군자는 군자 가운데 덕이 높은 자라는 암시가 됩니다. 이러한 점에서 만민은 그를 존경하고 아낄 가능성이 있습니다. 강력한 양이 더 많은 음을 모을 수 있는 원리와 통합니다. 군자는 그 자체로 뛰어남을 가지고 있지만, 그 가운데 겸손한 군자는 만족을 모르고 더욱 노력할 것이기에 어느 날 그 어떤 군자보다도 더 높은 경지에 올라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겸손한 군자가 그렇지 않은 군자보다 잠재력이 강합니다. 따라서 겸손한 군자는 강력한 양으로 거듭나게 되고, 군중의 사랑과 관심을 받게 되므로 집단의 기준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단순한 백성이 아니라 '만민'이라는 거대한 인구의 호응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우주는 음과 양의 균형을 이루려 하고, 강력한 양은 그에 걸맞은 강력한 음이 주변에 모이며, 쌍을 이룹니다. 음과 양의 원리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흥미로운 괘라고 생각이 드네요. (*^_^*)
오늘은 군자에게 날개가 되는 겸손함, 즉 겸 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았습니다.
다음에도 만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청련향이었습니다.
728x90반응형'Observation > 주역 64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역 64괘_수(隨) (17)_청련향 (0) 2023.02.08 주역 64괘_예(豫) (16)_청련향 (4) 2023.02.05 주역 64괘_대유(大有) (14)_청련향 (6) 2023.01.30 주역 64괘_동인(同人) (13)_청련향 (0) 2023.01.25 주역 64괘_비(否) (12)_청련향 (4) 2023.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