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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64괘_수(隨) (17)_청련향Observation/주역 64괘 2023. 2. 8. 23:45728x90반응형SMALL
수(隨)
👩🏫 통변
주역 64괘 가운데 수 괘는 위로 태괘, 아래로 진괘입니다. 하괘에 우레가, 그 위로 연못을 의미하는 괘가 있어서 태동하는 에너지가 숨어 있는 모양입니다. 이때 흥미로운 점은 바로 태 괘가 지닌 포용력입니다. 연못은 곤괘와 달리 물이 모여 생겨난 것이지만, 곤괘와 유사하게 생명을 넉넉히 품습니다. 즉, 곤괘와 같은 압도적인 규모는 아니지만, 연못에 사는 생물에게 든든한 보금자리로서 앙증맞습니다. 작지만 필요한 것이 갖추어져 있어서 실리적인 면모가 있습니다. 다만 땅과 달리 연못은 내면은 견고하지만, 표면은 수분으로 이루어져 날씨 등 외부적 요인에 따라 변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연못을 닮은 사람은 외부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됨됨이를 갖춘 사람이라고 확장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우레를 다스리고 포용하는 상황도 가능하게 됩니다.
3 위와 4 위를 제외하면 모두 양이 양의 자리에, 음이 음의 자리에 있어 제 위치이기에 안정적입니다. 안정적이라는 것은 임무를 수행하는 현상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는 의미가 됩니다. 상괘와 하괘의 중심이 서로 합을 이루어 다투는 모습은 보이지 않으나 상괘의 중심인 5 위와 하괘의 중심인 2 위를 보좌하는 3, 4 위가 뒤바뀌어 서로 뒤엉켜 있어 변수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혼돈 혹은 교류입니다. 이 부분은 아래의 🙃 궁금 포인트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수 괘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일이 수월하게 풀리는 가운데, 보좌하는 사람끼리 마음이 잘 통합니다. 합이 발생합니다. 그렇지만 고민이 있습니다. 일에 집중이 잘 안 됩니다. 음과 양이 상호 작용을 일으키지만, 그것의 길흉이 상반되어 혼란스러움이 있습니다. 이 문제를 잘 해결하면 다시 안정을 되찾을 수 있으니 올바른 판단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임무를 잘 해내고, 과실을 줄이고자 하는 태도입니다. 올곧은 마음이라면 상황이 부정적으로 흐르는 것을 방지할 가능성을 가지게 되고, 이에 따라 방향을 잃지 않게 되니 긍정적인 결과에 다다르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수 괘는 겸허한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 궁금 포인트
: 풀이 가운데 係小子 失丈夫, '소인배와 연계되어 장부를 잃는다'라는 문장을 무슨 의미로 볼 수 있을까?
소인배는 도량이 좁고 간사한 사람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도량이 좁다는 것은 포용력이 크지 않다는 것이 됩니다. 또 간사하다는 건 나쁜 꾀가 많고 타인을 속여 이익을 얻으려는 태도를 가졌다는 것입니다. 반면 장부는 어떠한 사람일까요. 지혜가 있고, 타인을 속여 이익을 얻으려는 태도가 없다는 것입니다. 초록동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자신과 닮은 사람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공통점으로 인간관계를 맺으므로 현실과 동떨어진 말이 아닙니다. 이때 중요한 건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하는 습관이 아닐까 합니다. 우선 태 괘는 곤 괘의 포용력을 앞지를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곤 괘가 못하는 것을 태 괘는 할 수 있습니다. 태 괘에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물과 흙의 임무와 능력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수 괘는 음보다는 양을 추구하려는 가치관이 내재되어 있고, 소인을 음으로, 군자를 양으로 배치하였습니다. 그러나 장부는 군자가 아닙니다. 따라서 장부와 소인배를 구분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혼돈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때 구분 포인트는 내면 깊숙한 곳에서 살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잠재의식이 그 사람에 대하여 어떻게 반응하게 되는지 심사숙고해 보는 것입니다. 자신의 어린 시절이 될 수도, 혹은 매일밤 일기에 담았던 자신의 속 이야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사람의 마음은 늘 같을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오래가는 것이란 없기 때문에 쓸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삶의 경험을 통하여 조금씩 방향을 바꾸어 걸어가는 것뿐이겠지요. 이토록 혼란스러운 괘라니. 우리의 삶을 담기에 충분하지 않은가요?
🙃 흥미 포인트
: 풀이 가운데 孚于嘉 吉, '믿음을 말하니 아름다워 길하다'라는 문장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위의 풀이 내용은 '수 괘의 5 위에 양효가 자리한 것이 바르다'라는 의미입니다. 굳건하여야 할 것이 굳건하니 신뢰가 쌓입니다. 신뢰는 도약의 발판이 됩니다. 더 뛰어난 경지로 갈 수 있습니다. 이를 아름답고 길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금수의 세계에서 멀어지고, 문명의 발전과 가까우니까요. 생태계와 자연 속에서 인간은 안전하게 사는 것에 불리합니다. 그러나 발달한 두뇌로 축적하고, 대를 이으면서 문화를 일구었습니다.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는 것은 기술이 발전할지라도 유지되어야 할 가치가 있습니다. 인류가 인류의 상태, 그리고 인간이라는 이익집단을 유지하는 한 변화하지 않는 가치가 되기에 '조화'로 보기 충분합니다. 이때 조화라는 것은 견고한 것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을 때 인간의 의지로 이루기 쉽습니다. 사람 역시 우주의 일부이지만, 우리가 아주 작은 존재이기 때문에선지 아주 큰 우주를 온전히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모두들 살면서 언젠가 깨닫게 되겠지요.
오늘은 안정 속의 변화가 깃든 수 괘를 이야기하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만나요.
이상 청련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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