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역 64괘_건(乾) (1)_청련향Observation/주역 64괘 2022. 12. 6. 18:58728x90반응형SMALL
건(乾)
👩🏫 통변
주역의 64괘 가운데 건괘는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양(陽)이 극에 달한 모양새입니다. 음(陰)과 달리 양이 가지고 있는 특징은 그 형태와 성질이 잘 유지된다는 것입니다. 양과 음 모두가 변화하는 것은 만고불변의 이치일 테지만, 특히 음의 경우는 변화가 양 보다 많습니다. 사례를 들어서 설명하여 보도록 하겠습니다.
태양은 양, 달은 음으로 봅니다. 달은 그림자에 따라 한 달 동안 약 30가지의 변화를 가지는 위성인 반면 태양의 경우는 그 삭과 망, 보름달의 개념이 없이 늘 밝게 빛을 내는 항성입니다. 크기면에서도 태양의 크기는 달의 크기를 압도한다는 차이가 있네요. 화학적으로 볼 때 '원자핵'은 변화가 적지만 '전자'는 변화가 쉽게 이루어진다는 사실도 떠오릅니다. 이때 원자핵은 '양'으로 전자는 '음'으로 배속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물질이 불멸하지 않고, 생성 소멸 주기를 가지는 이유도 음의 가지고 있는 변동성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양으로 가득한 이 '건'괘는 오늘날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 까요?
저의 의견은 "강력한 중심의 역할을 할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앞서 서술한 '원자핵'이 '전자'를 끌어들이듯이요. 강력한 자석이 더 많은 철가루를 끌어들이듯이요. 즉, 건괘는 강력한 '양'을 형상화한 것이고, 고대로부터 강력한 인물인 왕과 군주를 중심으로 신하와 백성이 모여드는 원리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오늘날에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대기업의 오너를 중심으로 직원이 고용되고, 유명인의 SNS 계정을 대중이 팔로우하고, 명강연을 펼치는 강연자의 유튜브 영상을 조회하고, 댓글을 남기고, 압도적인 플랫폼을 가진 기업을 통한 시장경제 체계가 발생하는 것이 그 사례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강력한 양은 곧 안정성으로도 해석된다는 점입니다. 이 세상에서 소멸하지 않는 것이 과연 있을 까요? 없을 것입니다. 수명 연장의 연구가 활발한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우리가 언젠가 소멸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그 먼 옛날, 주역이 발생한 시기는 말할 것도 없이 '안정'을 향한 갈망이 강렬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글쓴이는 사람의 마음은 그 옛날에도 생존과 안정에 초점이 맞추어졌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살아있는 상태를 '유지'하려는 것이고 행동의 원동력은 '생의 의지'로부터 나오니까요. 이러한 점은 생명체가 지니는 핵심적 특성이 아닐까 골몰해보곤 합니다.
🙃 궁금 포인트
: 왜 음과 양을 '선'의 형태로 표현하는 것일까?먼저 기초적인 형태의 기록이 무엇일까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막대기 형태의 연필을 쥐었을 때, 또 손쉬운 예로 나뭇가지를 쥐었을 때 가장 쉽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텅 빈 종이와 흙 마당에 우리는 어설픈 점과 선을 그었습니다. 또 우리는 영화를 통하여 무인도에 조난당한 사람이 날짜를 세는 방법은 대개 5를 기준 수로 하여 표시하는 장면을 쉽게 접합니다. 영화의 연출에 불과한 것일지 모르지만 아라비아 숫자가 발명되기 이전에 사용되었던 '수를 세는 방법'은 일정한 길이의 '선'으로 표현되는 점들이 보편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음과 양을 표현하는 방법의 결정'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가장 단순하고 직관적이며, 강렬한 표현법인 것이지요. 개인적으로 추상화된 모티브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무의식에 긴밀한 내용을 담고자 하였던 고대인들의 노력으로도 보이고요.
🙃 흥미 포인트
: 괘의 해석에 전제되어 있는 생각과 의견을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고대인과 현대인의 가장 뚜렷한 차이는 '삶의 모습과 방법'이라는 표면적인 부분일 것입니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께서는 '살아보니 별 것 아니다. 세상 사람들 사는 것이 차이가 없더라'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볼 때가 있는데요. 그때 저는 속으로 이러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나 어르신. 세상은 원리는 같아도 모습은 계속 변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삶의 원리는 양이고, 세상의 변화는 음이라면 방대한 시간은 결국 '음'의 차이로 구분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의 유전자에 새겨진 고대인의 행동방식과 생존본능은 유지하고 있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은 그들과 철저히 다릅니다. 이러한 점에 따라 우리는 고대의 자료를 살피기 전에 그들이 당연시하였던 명제를 점검하며 이를 통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자료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다가가기 위해서요. 제가 그동안 공부하면서 느껴본 것을 공유합니다.
1. 양과 음은 서로 합한다. 즉 끌어 당기고, 함께 하는 성질이 있다.
2. 큰 것은 양이며, 그에 비하여 작은 것을 음으로, 양은 음을 포용한다.
3. 태어난 것은 반드시 사라진다. 즉 영원불멸의 물질은 없다.
4. 양과 양, 그리고 음과 음은 충돌하여 합하지 않는다.
5. 합하는 물질은 또 다른 물질로 변화한다.
6. 충돌하는 물질은 또 다른 물질로 변화하기 보다는 물질 사이의 거리가 멀어진다.
오늘은 주역의 64괘 가운데 첫 번째 건괘에 대한 궁금증과 흥미를 다루어 보았습니다.
부족한 부분들에 대한 의견들 댓글로 마음껏 달아주시고요.
오늘은 하얀 눈이 내려 눈 구경이 즐겁습니다.
이상 청련향이었습니다.
728x90반응형'Observation > 주역 64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역 64괘_수(需) (5)_청련향 (2) 2022.12.23 주역 64괘_몽(蒙) (4)_청련향 (2) 2022.12.17 주역 64괘_둔(屯) (3)_청련향 (2) 2022.12.13 주역 64괘_팔괘취상도_청련향 (2) 2022.12.13 주역 64괘_곤(坤) (2)_청련향 (2) 2022.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