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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64괘_비(比) (8)_청련향Observation/주역 64괘 2022. 12. 30. 21:55728x90반응형SMALL
비 (比)
👩🏫 통변
주역 64괘 가운데 비괘는 위로 감괘, 아래로 곤괘가 만난 것입니다. 1위, 3위는 양위이지만 음효가 자리하여 아직 안정을 가지지 못하고 음효에서 양효를 향하여 가는 과정이자 단계입니다. 확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5위의 경우 자리를 얻었습니다. 곧 올바른 자리에 올바른 조각이 맞추어져 그 상태가 유지되는 상태인데요. 특히 상괘의 중심, 즉 5위의 효가 의미하는 것이 집단의 지도자입니다. 양위에 양효가 자리한 것은 지도자의 자리와 입지가 견고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상태인 셈이에요. 다만 하괘에서 음을 통솔하는 양효가 보이지 않아 양의 입장에서 해내야 할 과제가 많은 모습이죠. 또 2위, 4위, 6위인 음위에 음효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음은 그의 역할은 안정적으로 해내고 있습니다만, 1위와 3위에 양효가 자리하지 않아서 음보다는 양이 부족한 상황과 처지입니다. 부족한 양으로 인하여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비 괘를 어떻게 풀이할 수 있을까요?
중간 관리자 없이 과로하는 CEO입니다. 이러한 상태가 개선되지 않고 누적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양이 손상될 우려가 있죠. 비 괘에서 양은 그 수가 적어 허물어지지 않도록 보호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에요. 다행스러운 것은 음이 양과 합을 이루기 쉬운 상황이기 때문에 양은 음으로 부터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관리자가 없지만 CEO와 사원이 원활하게 소통하며, 업무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록 관리자가 없지만 CEO는 그의 임무를 뛰어나게 수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때 기억하셔야 할 것이 있는데요. 바로 비 괘가 길한 이유는 양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음이 잘 해내기 때문이라는 것이에요. 집단의 지도자를 상징하는 5위에 자리한 양은 이 점을 기억하고 음을 존중하여야 하겠습니다. 또 감사하는 마음도 필요합니다. 음이 하는 만큼 양은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해 발전을 꾀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 궁금 포인트
: 원문에서 不寧方來 上下應也, 즉 '후에 안녕하지 못한 것은 위아래가 응하기 때문이다'라는 것의 이유가 무엇일까?
위아래가 응한다는 것의 의미는 상괘와 하괘를 나란히 두었을 때 마주 보는 효가 합을 이루지 못합니다. 따라서 서로 안정을 이루지 못하므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금 좋은 것이 나중에도 좋은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변화가 많은 상황에서 어떠한 질문의 답을 다양한 질문의 답으로 활용하는 연역법적 접근이 아니라 귀납적 접근이 용이함을 말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밝은 관찰력과 판단력입니다. 밝음은 어두움과 대비되는 양이죠. 밝음, 즉 양을 발휘하여 풍성하고 어지럽기 쉬운 음을 다스리는 것이 요구됩니다.
변화가 많은 상황에서 양을 유지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 고집이 아니라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삶이 가진 인과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면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하겠습니다만, 그동안 자신이 해온 방식 그대로를 유지하기를 원한다면 그동안 자신이 우선으로 여겨온 가치를 찾아야 하실 것입니다.
🙃 흥미 포인트
: 원문에서 外比之 貞吉, 즉 '바깥에서 어울릴 때 곧고 바르면 길하다'라는 것은 무엇을 전제하고 있을까?
외부는 나를 제외한 이 세상 모든 것입니다. 다만 자신과 생각을 같이하는 사람은 일부 공유하는 점이 있는 것이고요. 따라서 바깥에서 어울린다는 것은 나 자신과의 대화를 제외한 것이 됩니다. 이때 우리는 새로움과 낯섦을 마주하고 다루어야 할 텐데요. 이를 위한 방법으로 곧고, 바르게 행동하라고 충고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쉽게 바꾸지 말라는 의미이겠지요. 이러한 처세를 고집으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일상적인 용어에서 어떤 대상의 의미를 구분 없이 사용하기 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 우선 나는 고정불변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나의 생각은 바뀔 수 있습니다. 성장하는 방향으로 바뀌기를 모두들 바라시면서 노력을 기울이고 계실 것이에요. 그러나 새로운 사람은 마주하고, 새로운 것을 대하여야 하는 상황에서는 기존의 내가 일구어 온 것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변덕이 아니라 지속성을 바탕으로 한 진정성이 요구되는 것이에요. 따라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가진 것은 가지지 않은 것보다 도움이 됩니다. 특히 비괘에 해당하는 상황에 계시다면 말이죠.
오늘은 주역 64괘의 비괘에 대한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어렵지만 계속 공부하게 만드는 힘이 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청련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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