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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64괘_송(訟) (6)_청련향Observation/주역 64괘 2022. 12. 24. 12:24728x90반응형SMALL
송(訟)
👩🏫 통변
주역의 64괘 가운데 송괘는 위로 건괘, 아래로 감괘로 구성됩니다. 마르고 굳건한 건괘와 움푹 파여 위험에 봉착할 수 있는 감괘는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상괘와 하괘 모두 가운데에 양효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서로의 의견, 중심 등이 합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양과 양은 합하지 않고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개인의 권리가 충돌할 때 서로 합의가 되지 않는 경우, 우리는 소송을 고려하게 됩니다. 소송은 문제를 공론화하여 두루 살피어 결정을 내리는 목적이 있습니다. 결국 결정을 내리려는 마음가짐이 송사를 발생하도록 합니다.
송사는 하지 않는 것이 더욱 좋은 것입니다. 특히 개인의 권리를 침해한 자가 침해당한 사람에게 해당 부분에 대하여 보상을 하고, 용서를 구하고 또 용서함으로써 마무리할 수 일이라면 재판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서로에 대한 미움을 키우지 않고 용서하는 것은 아름다운 풍속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강자가 약자를 괴롭게 하여 강자를 심판할 필요가 있을 경우는 재판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권력을 견제하고, 균형을 이루기 위한 방안이 되므로 마련되어야 하는 장치로서 활용됨이 마땅합니다.
그렇다면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 송괘는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요?
송괘는 건괘에 반발하는 감괘의 모습으로도 풀이가 가능한데요. 이 둘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것은 양이 하괘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단언할 수 없습니다. 다만 해석에서 송사를 길게 끌지 않는 것이 유익하다는 구절은 건괘의 입장에서 풀이되었을 가능성이 크므로 오늘날에는 다르게 해석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건괘의 양을 유지하는 것이 감괘의 1위와 3위가 음에서 양으로 바뀌는 것보다 쉽다는 전제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감괘는 물로 설명되며, 음에 가까운 성질을 지니고 있어서 양으로 변화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감괘는 잠시 음효를 양효로 변모할 수 있을지 모르죠. 모든 것은 변화하기 마련이니까요. 타고난 기질과 성격을 거스르는 것은 그 상태를 오랜 시간 지속하기 위하여 노력이 필요한데요. 국가나 지자체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항고쟁송을 떠오르게 합니다. 결과의 내용과 무관하게 재판은 결국 마무리 될 것입니다. 그리고 판례가 남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국격과 시민의식을 조탁하는 과정으로서 필수적입니다.
🙃 궁금 포인트
: 풀이에서 '본디 소송으로 얻은 영예는 존경할만한 것이 아니다'라는 구절의 이유를 무엇으로 생각할 수 있는가?
소송은 서로 양보와 용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작된 것입니다. 즉 적응하려 하지 않고 고집하는 양의 성질이 부딪혀 발생한 문제 상황이죠. 이를 바탕으로 소송에서 승소하더라도 상대방과 소송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갈 수 없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소송 이전에 용서와 화해를 하는 것인데, 이를 이미 잃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승소는 최상의 것이 아닙니다. 존경할 만한 것은 본받을 만한 가르침을 주는 가치가 있어야 하는 데 승소하더라도 최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존경의 대상이 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는 오로지 존경받기 위하여 사는 것이 아닙니다. 난관을 극복하고 지혜를 기르기 위해서 삽니다. 송 괘는 이미 다툼과 충돌이 발생하는 상태를 설명하는 괘입니다. 그러므로 이전의 상황을 논외로 하지요. 송사가 발생한다면 우리는 승소하고자 애써야 합니다. 최악을 피하고, 더 나은 상황으로 이어가기 위해서죠. 따라서 송사에서는 거짓을 배제하여야 마땅하고, 자신의 입장과 생각을 설득력 있게 진술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 흥미 포인트
: 양과 양은 충돌하기 마련인데, 과연 합의에 이를 수 있는 단초는 무엇일까?
바로 양과 합을 이루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기폭제 역할을 하는 음입니다. 송 괘는 음효가 하괘인 감괘에 1위와 3위에 자리하고 있지요. 상괘의 건괘의 4위와 6위와 합을 이룹니다. 완전히 대립되는 입장이 아니고, 일정 부분에서 의견이 엇갈리는 것입니다. 이 일정한 부분도 역시 상황에 따라 적응하여야겠지요. 그러나 쉽게 적응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양보가 필요하겠습니다. 이때 건괘는 지나치게 굳건해서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감괘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따라서 아주 세부적인 상황을 살필 필요가 있는 괘이고, 진실하게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즉, 이러한 상황을 매끄럽게 하여야 하므로 음의 쓰임이 귀하고 효과적인 것이죠. 굳건함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겠으나 서로의 관점을 존중하는 공명정대함을 갖춘 논의가 긍정적입니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오늘은 주역의 64괘 가운데 송 괘를 다루었습니다.
다음에는 사 괘에 대한 이야기 나누어보겠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청련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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