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세 가지 질문은 살면서 늘 마주하게 될 벗과 같습니다. 이를 풀어가기 위하여 우리 자신이 무엇을 타고난 것인지 알 필요가 있겠지요. 그렇지만 저의 경우 의무교육 과정에서 내가 어떠한 일간으로 태어난 것인지에 대한 가르침을 배우지는 못하였습니다. 삶이 끝 없이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는 과정이라면, 우리는 늘 배우려는 마음을 잃어서는 안되겠습니다. 그렇다면 갑목 부터 시작되어 계수로 마무리되는 이 사고체계를 우리는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을 까요? 생명이 지니는 생의 주기를 큰 단위와 작은 단위로 나눈 것이 겹겹이 차곡 차곡 쌓여 이루어진 것이 사주팔자라 불리우는 질서라면, 우리는 티끌 가운데 제법 고차원적인 포인트에서 작동하고 있을테지요. 자신의 삶이 시작되는 순간을 감각할 수 없다는 오랜 믿음을 저버리고 싶은 마음은 아니지만,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하여 누군가 가르쳐 주지 않더라도 감각하고 느끼며,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사주팔자 가운데 일간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대단히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겠고요. 육십갑자의 관계성에 대하여 탐구하고 글을 작성하는 이유도 이러한 생각의 언저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곳은 저의 고민과 연구, 생각들이 질서를 추구하는 공간입니다.
이상 청련향이었습니다. ps. 청련향은 저의 학부 시절 정각원 수계식에서 받은 소중한 법명입니다. 푸른 연꽃의 향기라는 뜻입니다.